블러 창립자가 내놓은 두 번째 역작 '블래스트' [블록체인 Web 3.0 리포트]

입력 2023-11-30 15:23   수정 2023-11-30 15:25


한때 글로벌 대체 불가능 토큰(NFT) 시장을 점령했던 오픈씨(OpenSea)의 아성을 무너뜨린 블러(Blur)의 창립자 팩맨(Pacman)이 그의 두 번째 역작, 블래스트(BLAST)를 내놨습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토큰 에어드랍, 수수료 0% 혁신 등으로 시장을 선점한 오픈씨를 추월한 이력을 갖고 있는 팩맨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매우 뜨거운데요.

오늘은 팩맨이 그리고 있는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 네이티브 일드(Navtive Yield) 레이어2 생태계 '블래스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체인 내 자산 보유만 해도 이자 수익 제공
블래스트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비트럼(ARB), 옵티미즘(OP), 베이스(BASE) 등 다른 이더리움(ETH) 레이어2 체인들을 넘어서기 위해 체인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이점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바로 블래스트 체인 내 지갑에 자산을 보유하고만 있어도 스테이킹 이자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레이어2 체인들은 이더리움의 트랜잭션 처리 부담을 나눠 체인 혼잡을 줄이고, 확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축됐기 때문에 거래에 있어 사용자들의 사용성을 높여줬을 뿐 수익을 제공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블래스트는 체인 사용자들이 블래스트 L2에 자산을 투입하는 순간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생태계를 운영하고자 했습니다.

블래스트 생태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자산을 블래스트로 가져와야 합니다. 사용자들이 가져온 자산은 자동 리베이싱을 거쳐 블래스트 L2 네트워크 ETH와 블래스트달러(USDB)로 스왑되고, 사용자들은 이 자산들을 통해 블래스트에서 활동이 가능하죠.

유저들이 블래스트에 투입한 레이어1단의 자산(ETH, 스테이블코인)들은 리도파이낸스(Lido) 등 스테이킹 플랫폼과 메이커DAO의 미국 국채를 연동한 온체인 T-Bill 프로토콜에서 운용되며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사용자들의 자산을 한데 묶어 운용하는 자동 수익화 모델을 구축해 블래스트 내 자산을 보유하기만 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든겁니다.

만약 블래스트 지갑에 1ETH를 보유하고 있는 유저가 있다면, 그 유저의 1ETH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으로 1.04ETH, 1.08ETH, 1.12ETH, 1.16ETH로 증가하게 됩니다.

블래스트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이더리움은 머지(PoS) 전환 이후, 약 4%의 스테이킹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L2 사용자들이 그와 비슷한 수준의 이자를 얻지 못한다면 자산 가치의 상대적 하락을 겪고,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라며 "현존하는 L2들은 이러한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구현하려면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된 L2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L2 모델을 제시한 블래스트는 벤처 캐피털(VC) 기업들에게도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블래스트는 지난 21일 투자 라운드를 통해 20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라운드에는 글로벌 가상자산 VC 패러다임(Paradigm), 스탠다드크립토(Standard Crypto) 등이 참여했죠.

신선한 L2 개념과 더불어 블러(Blur)에서 엄청난 성과를 보여준 팩맨이 프로젝트를 리드한다는 점도 VC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초대 보상으로 유저 유입 극대화…다단계 논란도
블래스트는 새로운 개념의 L2를 제시하며 받았던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을 '초대 보상' 제도로 폭발시켰습니다. 지난 21일 얼리액세스 브릿지(L1→L2 자산 이동 프로토콜)를 오픈해 일부 유저들에게 초대 코드를 제공하고, 초대 코드를 통해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보상으로 블래스트 포인트를 제공했습니다.

블래스트 포인트는 내년 2월로 예정된 메인넷 출시 이후 사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블래스트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5월부터 포인트 사용과 에어드롭 분배가 이뤄질 예정이죠.

블래스트는 '초대 보상' 마케팅을 통해 지난 열흘 간 6만7014명의 유저로부터 무려 6억1969만 달러의 총 예치 자산(TLV)을 끌어모았습니다.

실제 메인넷을 공개하지도 않은 얼리액세스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의 L2 네트워크 베이스(Base, 5억8200만달러)의 TVL 규모를 가뿐히 뛰어넘었습니다. 메인넷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아비트럼, 옵티미즘에 이어 글로벌 3위 레이어2 플랫폼이 돼버린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초대 코드를 활용한 인센티브 제공 마케팅은 결국 실체가 없는 불법 다단계나 마찬가지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래스트 초대 보상은 다단계와 유사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만약 A라는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 B를 초대할 경우 16%의 포인트를 받고, B가 다른 사용자 C를 초대하면 8%의 포인트를 또 공유 받는 방식입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런 구조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다수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다른 계정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블래스트 포인트를 누적해 내년 5월 이후 진행될 에어드랍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는 것이죠.

한 트위터 익명 유저는 "블래스트는 아직 메인넷이 존재하지도 않는 체인에서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포인트를 제공하며 엄청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팩맨은 "초대 보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온체인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요소일 뿐"이라며 "만약 당신이 사용자를 데려와 블래스트 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당연히 이에 따른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오는 2월 공개될 예정인 메인넷 네트워크의 기술적 사양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도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블래스트 메인넷에 대해 밝혀진 내용은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을 기반으로 한 네이티브 일드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 뿐입니다.

샘 케슬러 코인데스크 기술 부문 부편집장은 "블래스트의 실제 네트워크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엄청난 규모의 예금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내세우는 '네이티브 일드' 아이디어가 차별점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리도를 통한 수익 제공 등은 또 다른 위험 계층을 추가할 수 있다. 자세한 기술 사양이 없다면 네트워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월 메인넷 출시 전까지 자금 회수 불가
하지만 현재 블래스트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위험성은 내년 2월로 예정된 메인넷 출시 전까지 예치한 자산을 인출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무려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자산이 동결된다는 것은 트레이더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와 레이어2 생태계를 신뢰하는 투자자라면 장기간의 자산 락업을 받아들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만에 하나 메인넷 런칭 전 자금 유출 보안 사고나 러그풀과 같은 일련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예치한 자산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블래스트는 이런 논란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블록체인 씬에서 차세대 레이어2 생태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팩맨이 그리고 있는 '네이티브 일드 레이어2 네트워크' 블래스트. 옵티미즘, 아비트럼, 베이스 등 경쟁자들을 누르고 새로운 L2 시장의 지배자로 부상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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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 90년대 대중 보급 이후 30여 년간 쉬지 않고 진화했습니다. 제한적 정보에 일방적 접근만이 가능했던 웹 1.0(Web 1.0), 대중이 직접 정보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중심 웹 2.0(Web 2.0) 시대를 지나 현재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탈중앙화 프로토콜을 활용해 대중 모두가 운영 주체로 거듭날 수 있게 된 웹 3.0(Web 3.0)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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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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